나는 왜 글을 쓰는가?

책, 잊혀지지 않기 위한 노력들. image from pixabay

『강원국의 글쓰기』를 읽으며. 메모장에서 쓰고, 글로 옮기면서 몇 번의 퇴고를 거치며 생각들을 다듬고 욕심을 잘라냈다.

무언가를 처음 하게 될 때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 이 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나 가지는 문제라고 생각하면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잘못 하더라도 고칠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금더 마음이 놓일 것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것’ 처럼 글쓰기도 한번에 잘 될 수는 없다. 누군가 쉽게 글을 쓰는 것 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가려진 수많은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글을 잘 못 쓴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잘’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다. 잘 보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다고 생각하니 쓰지 않았다.

이제는 잘 쓰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쓰려고 한다. 쓰다 보면 좋아지겠거니 한다. 이는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다. 지금까지 그냥 앞만 보고 있었는데 뒤돌아 보니 지나온 길이 희미해진 느낌. 그러고 보니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점점 캄캄해지는 것 같아 겁이 났다. 그것을 밝히기 위해 쓰는 것이다. 그리고 좋아지기 위해서 매일 쓰려고 한다. 무엇이라도 쓰려고 한다. 지금은 우선 그것이 큰 목표다.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다. 그런데 아이들이 커갈 수록 점점 말로 하기 어려워진다. 이젠 내 생각을 가르치지 않고 아이들이 판단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머리에 떠올리기만 했다가 잊어버리고 지나는 이야기들을 글로 정리하며 언젠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몇 개월 주말마다 산을 꾸준히 오르다 보니 이에 대한 비유가 마음에 닿는다. 안되면 쉬었다 가자. 그러나 포기하지는 말자.

산은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한발 한발 올라야 한다. 한달음에 날아오를 순 없다. – 중략- 사람에 따라 걸리는 시간 차이가 있을 뿐 도중에 포기하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정상에 오른다.
산을 오르다 보면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든 고비가 한두 번 온다. 글쓰기도 그렇다. 도저히 못 쓸 것 같은 깔딱 고개를 만난다. 산에서 깔딱 고개를 만났을 때는 쉬어가는게 맞다. 글쓰기도 고비를 만나면 글과 억지 씨름하지 말고 다른 일을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글을 보면 대부분의 경우 돌파구가 생긴다.

p316

콤마(, 쉼표)의 왕자. 대학 시절, 나의 교정지를 본 출판기획사 분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긴 문장 내에서 의미가 나뉘어지면 여지 없이 쉼표를 넣었다. 읽어보고 나의 호흡에 맞지 않는 것을 고쳐나갔다. 다른 산을 오르기 위해서라도 하산을 잘해야 한다.

산에 많이 올라본 사람이 잘 오른다. 글도 많이 써본 사람이 잘쓴다. 글쓰기를 강연이나 글쓰기 책으로 배울 수 없다. 글쓰기는 글을 써야 배울 수 있다. 쓰는 게 곧 글쓰기의 왕도다.
하산을 잘해야 한다. 글도 쓰는 것보다 고치는게 중요하다. 잘 쓴글은 없다고 했다. 잘 고쳐 쓴 글만 있을 뿐이다.

p318

어김 없이 다음 읽을거리 찾았다.

『글쓰기를 위한 4천만의 국어책』,『생각의 탄생』-13가지 생각도구, 『인지니어스』-11가지 생각법

계속 읽고, 계속 쓰자.

글쓴이

iamagoguma

UX/UI,Product Designer,Project Manager,Communicator & Coordinator.